슈뢰딩거의 고양이와 코락스 작가의 죽지 않는 왕 - 무왕 단종 이홍위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코락스 작가의 죽지 않는 왕 - 무왕 단종 이홍위

최근 인터넷 소설 플랫폼에서 대체역사 장르가 인기를 끌면서 물리학 개념과 고전 철학, 그리고 한국사 인물이 교차하는 독특한 서사가 활발히 창작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코락스 작가의 작품인 죽지 않는 왕 - 무왕 단종은 통설 속 비극적 군주였던 단종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변주하여 독자들의 폭발적 관심을 끌고 있는 대체역사 장르의 대표작으로 자리합니다. 이 소설의 중심에는 나노머신을 탑재한 미래 대한민국 우주군 장교가 단종 이홍위로 회귀하여, 기존 역사에서와는 전혀 다른 전개를 만들어내는 극적 구조가 자리합니다. 특히 이 작품의 개성 넘치는 인물 묘사와, 양자역학과 같은 현대 과학을 조선이라는 시공간에 결합하는 장면들은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서사가 가진 사고의 폭을 넓혀줍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장면 중 하나는 바로 소설 속 캐릭터 남이가 자신이 제작한 특수 함거를 이용해 적국 사신을 겁박하는 장면입니다.

주인공인 단종 유하가 그 모습을 보고 ‘슈뢰딩거의 폭탄마’라는 표현을 쓸 만큼, 그 장면은 현대 물리학의 대표적 사고실험인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폭발-비폭발이 동시에 존재하는 ‘확률 상자’의 비유를 절묘하게 섞어냅니다. 독자는 이러한 교차점을 통해 자연스럽게 고전적 사고실험이 가진 의미, 양자역학의 핵심, 슈뢰딩거의 고양이 패러디, 그리고 대체역사 속에서 남이라는 인물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재미있게 비교할 수 있게 됩니다. 본 글에서는 슈뢰딩거의 고양이 개념을 간단히 짚고, 소설 죽지 않는 왕 - 무왕 단종 속 ‘남이의 슈뢰딩거의 상자’ 장면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분석하며, 왜 이 장면이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지 심층적으로 다뤄보고자 합니다. 더불어 소설 전반에서 단종으로 회귀한 유하의 시각, 그와 남이의 독특한 관계, 조선이라는 역사적 공간 속에서 양자역학이라는 현대 개념을 서사적으로 변주하는 방식까지 살펴봅니다. 이를 통해 작품이 지닌 창작적 가치와 의미를 조명하며, 마지막에는 슈뢰딩거 사고실험이 오늘날 서사 창작에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지 정리해 결론을 맺습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개념과 핵심 구조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1935년 오스트리아의 물리학자 에르빈 슈뢰딩거가 양자역학의 ‘중첩 상태’를 설명하기 위해 고안한 사고실험입니다. 이 사고실험은 관측 이전에는 존재가 확정되지 않는 양자 상태의 특성을 극단적 비유로 설명합니다.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 밀폐된 상자 속에 고양이가 들어 있다.
• 상자 안에는 독극물 방출 장치가 있으며, 이는 방사성 붕괴와 같은 확률적 사건에 의해 작동한다.
• 관측자가 상자를 열기 전까지, 고양이는 살아 있으면서 동시에 죽어 있는 중첩 상태로 존재한다.
• 상자를 열어 관측하는 순간, 상태는 하나로 ‘붕괴’하여 생존 혹은 사망이라는 단일 상태로 확정된다.

핵심은 고양이에 대한 단순 생사 여부가 아니라 관측자와 상태의 관계, 그리고 확정되지 않은 상태가 관측을 통해 결정된다는 양자역학적 해석의 특성입니다. ‘관측 전에는 결과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개념은 일반인의 일상적 사고방식과 충돌하며, 이 때문에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대중문화에서 오랫동안 패러디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소설 속 남이가 만든 함거는 바로 이 ‘불확정성’을 극단적인 공포와 협박의 도구로 활용합니다. 사신은 상자 속에서 자신의 생사가 확정되지 않은 중첩 상태에 놓이게 되고, 오직 남이가 세는 숫자와 자신의 절이라는 행동만이 그 ‘양자 상태’를 결정하는 요인이 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이 독자에게 ‘슈뢰딩거의 폭탄마’라는 표현을 떠올리게 하는 맥락입니다.

소설 속 남이와 ‘슈뢰딩거의 상자’

소설에서 남이는 조선 조정의 장수로서 폭약 사용에 천부적 재능을 지닌 인물로 등장합니다. 원래 역사상 남이는 무과 급제 이후 대단한 무공으로 명성을 쌓았으나, 결국 반역 혐의로 숙청된 비운의 역사적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소설 속 남이는 유하의 회귀로 변한 조선에서 강무학교 출신 폭마왕의 열렬한 추종자로 그려지며, 화약과 폭탄을 예술로 인식하는 캐릭터로 재해석됩니다. 소설에서 강조되는 남이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유하가 설립한 강무학교 1기 출신.
• 폭발물 제작에 천재적 감각을 지닌 인물.
• 전장에서 적 장수들을 모아 폭사시키는 극단적 전법을 사용한 전력이 있음.
• 조선과 북명 사이의 전쟁에서 갈등의 불씨를 만들어낸 문제적 장수.
• ‘폭마왕’, ‘독살왕’이라는 유하의 별칭을 신격화하는 광적 추종자.

이러한 성격적 기반 위에서 ‘슈뢰딩거의 상자’를 응용한 협박 장면이 탄생합니다. 북명 사신을 대상으로 한 장면에서 남이는 다음과 같은 논리를 사용합니다.

• 이 상자 안에 들어가면 폭약이 언제 터질지 모른다.
• 정확히 100을 셀 때 폭발한다는 설정으로 심리적 압박을 극대화한다.
• 절을 하면 도화선이 끊긴다는 설정으로 상대를 통제한다.
• 관측 이전에는 폭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이용해 ‘불확정 공포’를 극대화한다.

이 장면은 단순한 폭탄 협박을 넘어, 중첩 상태를 이용한 공포, 관측을 통한 결정, 심리적 통제 등 현대 양자역학의 핵심 논리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주인공 유하가 이를 보며 “이 미친 슈뢰딩거의 폭탄마…”라고 생각하는 장면은 이러한 연계를 보여주는 대표적 장면입니다.

단종 유하의 시각 - 양자역학과 대체역사의 교차

주인공 유하는 미래 우주군 장교로서 과학적 사고가 발달한 인물이며, 나노머신까지 장착한 존재입니다. 그가 조선 시대로 돌아와 단종의 삶을 대신 살게 되면서, 조선 왕실과 조정 관료는 그의 사고방식에 충격을 받는 동시에 새로운 문명을 경험하게 됩니다. 유하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대한민국 우주군 소속 고위 장교 출신.
• 나노머신 탑재로 인해 초월적 지적 능력 보유.
• 역사를 바꾸면서도 조선의 체제를 혁신하는 근대적 사고방식.
• 남이와 같은 인물을 ‘폭력적 천재’로 재해석하며 통제하려 함.

유하가 남이의 협박 장면을 보며 양자역학 개념을 떠올리는 것은 그의 정체성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상황이며, 작품 내에서 독자에게 과학적 비유를 전달하는 장치가 됩니다. 조선이라는 역사적 공간 속에서 양자역학적 마인드가 개입한 셈이며, 이는 단순한 개그 요소를 넘어 서사적 연결로서 작동합니다.

슈뢰딩거 사고실험과 대체역사 서사의 창작적 활용

대체역사 장르는 ‘역사적 필연성’과 ‘우연성’이라는 상반된 요소가 만나는 장르입니다. 과학적 사고실험은 이러한 장르적 특성과 어울립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활용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구조적 효과 때문입니다.

• ‘관측 이전에는 상태가 결정되지 않는다’는 개념이 역사적 사건의 불확실성과 유사한 구조를 가짐.
• 회귀물에서 주인공이 미래 지식을 바탕으로 개입할 때, 역사의 확정성은 사라지고 ‘중첩 상태’가 발생함.
• 독자의 시각에서, ‘기존 역사(죽음)’과 ‘대체 역사(생존)’가 중첩해 있는 단종이라는 인물 자체가 일종의 ‘슈뢰딩거의 왕’으로 보일 수 있음.
• 남이라는 캐릭터가 만든 폭탄 상자는 단순한 무기가 아니라, 역사의 불확정성을 은유하는 상징물로 기능함.

이런 점에서 소설은 단순한 패러디를 넘어 사고실험을 창작적 장치로 활용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결론

코락스 작가의 죽지 않는 왕 - 무왕 단종은 조선이라는 역사적 무대 위에 현대 기술과 과학, 그리고 상징적 사고실험을 결합해 새로운 대체역사 서사의 길을 열고 있습니다. 특히 ‘남이의 슈뢰딩거의 상자’ 장면은 양자역학의 핵심 개념과 폭발물의 극단적 긴장감을 결합한 독창적 표현으로, 독자들에게 강렬한 웃음과 충격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단종 유하가 보이는 과학적 사고와 남이의 광적 폭약 취향이 결합하면서, 이 작품은 역사, 과학, 판타지, 개그 요소를 모두 녹여낸 복합적 매력을 갖게 됩니다. 결국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단순한 과학 비유를 넘어, 이 소설에서 ‘역사적 불확정성’, ‘대체 역사의 가능성’, ‘인물의 선택이 만들어내는 세계의 분기’를 설명하는 상징적 장치로 자리합니다. 그리고 독자는 이 작품을 통해 단종 이홍위라는 비극적 실존 인물이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될 때 어떤 서사적 확장이 가능한지 경험하게 됩니다. 코락스의 세계관에서는 고양이도, 폭탄도, 심지어 왕의 생사조차도 관측되기 전까지 결정되지 않습니다. 이 불확정성과 유머, 창의성이 이 소설을 독보적 매력으로 끌어올리고 있으며, 앞으로의 전개 역시 많은 독자에게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로 남아 있습니다.

'이 미친 슈뢰딩거의 폭탄마 새끼... 네가 그런 또라이니까 쿠데타 의심받고 처형당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