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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6 16:32[강화] 황산바다낚시터 3월은 아직 일러? 포인트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겨우내 낚시를 안했더니 금단증상이 나타나는 듯 하여,
휴가를 내고 혼자 강화도에 있는 황산바다낚시터에 다녀왔다.
황산레저바다낚시터 전화번호 : 032-937-8666저수지 | 상세 인천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
같이 가기로 했던 생생정보통 PD녀석은 월요일 방송을 마치고 새벽4시까지 회식을 했다고 약속을 쌩까고 잠수모드...
7시 반쯤 홀로 출발해서 강화도로 향하는데, 평일이라 김포를 지나기에 출근차량들에 차가 막힌다. 30분이면 갈 거리인데...쩝.
작년에 강화도에 처음 개장한 동검바다낚시터로 갔더니, 폐허상태여서 급히 황산도로 다시 백했다.황산바다낚시터에 도착해서 총무에게 오늘은 어디쯤에 앉는 것이 좋겠냐고 물어보니, 성의 없이 저 끝에 가면 이미 낚시하고 있는 사람들 있을테니 그 옆에서 하라신다.
총무가 알려준 자리로 가려고 다시 차에 타려는데, 안개가 자욱하다.
평일에 몇명이나 낚시하고 있길래 "낚시하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썼을까? 살짝 기대하고 가보니... 두분이서 낚시하고 계시다. 서로 일행인 모양.
그 곁에 뻘쭘히 채비를 하고 캠핑용 레저의자를 꺼내 앉았다.
총무가 참돔 나온다며 미끼를 대하만 준다. 갯지렁이도 좀 달라 했더니 무시해버린다. 참...불친절하다 싶지만...황산바다낚시터에 총무보고오는 건 아니잖은가? 어찌되었건, 유료바다낚시터의 원조이고, 유료터임에도 불구하고, 드넓은 바다 낚시를 경험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낚시터이니...왠만하면 성질 죽여야잖겠는가? ㅋㅋ
작년 가을에 염선생하고 같이 왔을 때는 좌대 옆쪽에 앉았기 때문에 이 날 (14년 3월 25일)앉은 쪽으로는 처음이다. 깨끗한 화장실도 가깝고, 나중에 가족들하고 같이 오면 화장실 바로 옆 산책로 파라솔들 근처에 그늘막 텐트를 쳐도 될 것 같다.
캠핑이 금지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텐트치고 캠핑을 해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2시간쯤 지나자 먼저 낚시하던 팀은 철수 하고 넓디 넓은 황산바다레저 낚시터에서 나 홀로 고독을 즐기면서 세월만 낚아 대고 앉아 있었다.
얼마간 지났을까? 찌가 약게 쏙하고 잠긴다. "쏙인가?" 싶었지만 그래도 기쁜 마음에 챔 질을 한다. 너무도 쉽게 딸려나온다. 아놔...작은 게 한 마리가 미끼를 잡고 늘어진다.
그러고 한 참을 있다가 점심시간이 되어 오전에 잠깐 홍보하고 간 길상면 황금루 자장면집(032-937-7944)에 잡채밥 곱배기를 주문하자마자 밑밥을 치고 싶은 충동이 인다.
혹시나 배달이 빨리 올까 싶어 낚시가게로 가지도 못하고 오매불망 배달 오토바이만 기다렸건만 50분이 지나도록 오질 않는다.
열 받아서 다시 전화를 걸어 취소하고 낚시 점으로 밑밥을 사러 갔다.
황산 바다낚시터 입구 두 곳에 낚시 가게가 2곳이 있다. 한 곳은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겸하고 있다. 첫번째 낚시점에서 크릴 한덩이와 집어제만 구입했다.(8천원). 세븐일레븐에서 냉동만두를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자리에 오니 총무가 손님 한분을 데리고 온다.
민물낚시만 다니신 바다유료낚시터 초보시란다. 6천번 다이와 릴에 민물 릴대를 장착하고 오셨다. 옆에서 배우시겠다고 앉으셨는데, 나도 황산바다낚시터는 초보인지라 6시간 가까이 허탕중이건만....
이 분 붙힘성 좋으시다. 쉴새 없이 떠드신다. 지루할 틈이 없다. 내가 말할 틈도 없다. 강화도에서 일하고 나가시다가 초지대교를 못벗어나고 방황하시다가 우연히 들리셨단다. 20년 전에 친구에게서 구입한 다이와 릴이란다. 당시 가격으로 몇십만원 주셨단다. 릴이 띨그럭띨그럭 소리를 낸다. -_-;
초보 조사님 작정하고 오신건지 차에서 강화도 특산품 인삼막걸리 한병 꺼내오신다.
나도 심심하던 차에 트렁크에서 코펠을 꺼내 잔으로 삼고, 밑밥통을 테이블 삼고, 의자 하나도 내어드렸다. 두런 두런 얘끼하면서 내가 데워온 냉동만두 안주 삼아 강화도 인삼막걸리 한잔 들이킨다.
한참을 둘이서 세월만 낚으면서 노가리만 낚고 있는데, 지나시던 고수 일행이 옆에서 훈수를 두신다. 일행 중의 아주머니 한 분은 나보다 더 고수시다. 앞의 초보 조사님 붙들고 낚시 강의를 해대신다. 진짜 고수 아저씨는 내게 포인트를 열심히 설명하시면서 내 채비를 다 잡아 주신다. 누군가에게 채비 훈수 받을 정도로 초보아닌데.ㅜㅜ.
아무튼 그 고수분의 조언인 즉, 이 시기의 물고기들은 수온이 차니, 쉽게 수온이 오르는 얕은 쪽으로 회유를 하니, 바로 발 앞쪽으로 밑밥을 치면서 찌를 드리우라는 것이고, 우리가 앉아 있는 자리보다, 수문 옆쪽의 포인트가 좋다는 것이 핵심.
고수 일행이 휩쓸고 지나자마자, 초보조사님 한마리라도 낚아야겠다면서 의욕이 초사이언급이 되신다. 수문 옆으로 옮기시잔다.
각자 차를 끌고 수문옆 포인트로 옮긴다.
수문옆 포인트는 밑걸림이 심하다. 초보조사님 수심 조절과 견제 실패로 계속 밑걸림으로 바늘만 잃어버리신다. 우럭들에게 준 먹이보다. 바위에게 준 갯지렁이가 2/3박스다.
5시가 다되어간다. 9시즈음 도착해서 벌써 5시...처와 약속한 시간의 압박이 밀려오는 찰라에...운이 좋게 큰 사이즈의 우럭 한마리가 덜컥 걸려주신다.
얼른 철수 준비를 하느라 랜딩 사진을 찍지도 못하고, 곧장 황산도 어판장(어시장)으로 가서 회를 치고 황산도 어판장의 새우튀김도 사서 집으로 복귀! 처에게 일단 욕먹는 건 면했다.
우럭사이즈가 좋아서 한접시 거나하게 나왔다.
요즘은 초장에 쌈장과 와사비도 같이 패키지 되어 있다. 나름 아이디어 상품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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